"외국어 영역이요

갈수록 떨어지네요 ㅠ"



이제 고3 이시지요? 약간의 긴장감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막연한 걱정은 그렇지가 않습니다.



"마음 잡고 공부 했을때


85점 맞았습니다.

정말 잘봤죠.


2등급 나왔어요.."



점수라는 것이 어느 것에 기준을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85점이 정말 잘 본 점수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이왕 목표를 잡으시려면 최소 90점 이상을 받아야 잘 본 점수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네요.

목표는 내가 나아갈 바를 정해주는 자신만의 척도입니다. 가급적 스스로의 한계를 만들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런데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하더니..

오늘 본 모의고사가 68점이 나왔습니다.

다른것들도 다 점수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결과엔 원인이 있기 마련입니다.

다만 문제는, 사람들이 눈에 바로 보이는 결과는 쉽게 받아들이면서도


정작 그 결과의 원인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잘 찾지 못하고 당황해 한다는 것입니다.

영어를 비롯하여 다른 과목들까지도 성적이 떨어지고 있다면, 분명 그 안엔 원인이 숨겨져 있을 것입니다.

그럼 그 원인이 무엇인지 한 번 찾아보도록 하지요. ^^






"분명히 공부는 열심히 했어요

문제집 몇권씩 풀고

아주 어렵다는것도 풀어보고

그런데요..

점수가 왜 안오르는걸까요?"





제가 늘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입니다만,


공부는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현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일반적인 고3이라면 '열심'은 누구나가 하는 기본적인 태도란 것입니다.

또한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은 하루 24시간 똑같습니다.



결국 관건은 같은 시간 동안 얼마나 효율적으로 학습을 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죠.




막연한 '열심'은 오히려 효율을 떨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능률은 오르지 않은 채 피로감만 쌓일 수 있기 때문이죠.


무조건 어려운 문제집을 푸는 것이 도움이 되지는 않습니다. 고난이도의 문제집은 말 그대로 그 수준 이하의 문제들을 충분히

숙지한 사람들이 자신의 향상된 수준을 좀 더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선택하는 과정입니다.

현재 85점을 잘 봤다고 판단하는 것이 솔직한 수준이라면 아주 어려운 문제집은 그다지 현명한 선택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럼 제가 말씀드린 '현명한 공부'에 대해서 잠시 설명드리겠습니다.


쉬운 예로 어휘를 암기하는 과정을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1000개의 단어를 하루에 50개씩 테스트한다고 가정해보죠.

여기 A라는 친구와 B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둘 다 '열심히' 공부하는 친구들입니다.

그래서 둘 다 열심히 하루에 50개씩 단어를 외웁니다. 두 사람 다 50개의 단어를 외우는데 하루 30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매일 치는 단어 시험에서 두 친구 모두 좋은 점수를 얻었습니다. 그러다가 20일이 되는 날은 갑자기 지난 20일 동안 쳤던

1000개의 단어들을 한꺼번에 다 테스트했습니다.

두 사람 다 지난 20일 동안 '열심히' 암기를 했습니다만 A군과 B군의 결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A군은 완벽히 1000개를 다 맞춘 반면에 B군은 후반부의 어휘들만 맞추고는 앞 부분의 어휘들은 거의 다 틀리고 말았던 거죠.






왜일까요?






핵심은 '열심'의 문제가 아니라 '현명'의 문제였죠. 공부는 집중력과 시간의 싸움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기억력의 한계가 있습니다. 무언가를 하나 외우면 보통 4일간 그 내용이 지속됩니다. 하지만 4일 후면 마치 힘차게

돌렸던 접시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도는 속도가 약해지듯이 기억력 또한 희미해집니다.





접시...?





제가 수업 시간 중에 학생들에게 자주 들려주었던 이야기죠. 서커스단의 '접시 돌리기' 이야기...


이것은 현명한 어휘 공부와 아주 유사합니다. 잘 들어보세요.

긴 막대기 위에 접시를 돌립니다. 그리고 일단 돌린 접시를 뒤로 한 채 또 다른 접시를 세워서 돌리죠. 이렇게 자그마치

50개가 넘는 접시를 동시에 돌리는 묘기를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요?

원리는 간단합니다.




접시를 처음 돌리기 위해선 막대기 위에 접시를 얹고 힘차게 접시를 쳐서 돌려야합니다. 몇 번이고 쳐서 돌려야하죠.


처음 접시를 돌릴 때는 집중력과 힘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일단 빠르게 돌기 시작한 접시는 그렇게 그냥 두어도 꽤 오랫동안

떨어지지 않고 잘 돌아갑니다. 이게 바로 '관성의 법칙' 때문이죠. '기억력'도 바로 이 관성의 법칙과 아주 유사합니다.




그런 다음 그 사람은 두 번째 접시를 돌리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접시를 돌렸을 때처럼 집중력과 힘과 시간이 필요하죠.


하지만 그러는 와중에도 첫 번째 접시는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관성의 힘이 남아있으니까요.

두 번째 접시도 이내 돌기 시작합니다. 이제 세 번째 접시를 돌리러 갑니다. 앞서 돌렸던 두 접시는 아직까지 잘 돌고 있습니다.

이렇게 세 번째 접시와 이어서 네 번째 접시도 돌립니다. 그리고 이제 다섯 번째 접시를 돌리러 가야하는데 첫 번째 접시의 속도가

점차 약해지는 것이 보입니다. 이제 관성의 힘이 약간 약해진 것이죠.




잘 들으세요. 이게 중요합니다.


그 사람은 다섯 번째 접시를 돌리기 전에 다시 첫 번째 접시 쪽으로 갑니다.

그리곤 간단히 아주 약한 힘만으로 돌고 있던 접시를 도는 방향으로 '톡'하고 한 번만 쳐줍니다.

이미 가속이 붙어 있던 접시는 그 약한 힘만으로도 다시 처음의 힘을 얻어 힘차게 돌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 접시 쪽으로 오는 길에 앞서 돌렸던 다른 접시들도 한 번씩 '톡'하고 쳐주면서 옵니다.

그 한 번 '톡' 치는 시간은 처음 접시를 돌리기 위해 들였던 시간보다 훨씬 적은 시간이죠. 하지만 그런 짧은 시간만으로도

앞선 네 개의 접시들은 처음처럼 쌩쌩 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다시 다섯 번째 접시부터 여덟 번째 접시까지 돌립니다.

그런 후에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한 번씩 '톡'하고 쳐주면서 아홉 번째 접시까지 가는 것이죠.

이렇게해서 그 사람은 결국 50개의 접시를 동시에 돌 수 있도록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아시겠습니까?




'접시 돌리기'와 '어휘 학습'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그럼 다시 어휘 학습으로 돌아갑니다. 보통 사람의 기억력은 4일간 유지된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A라는 친구는 자신의 기억력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희미해질 것을 알고 마치 접시를 한 번 '톡' 치듯이 간단한 '복습'을

매일 했습니다. 처음 50개의 단어를 외울 때는 A든 B든 두 사람 모두 30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하지만 다음 날 다음 50개의 어휘를 공부하기 전에 A군은 어제 보았던 50개의 어휘들을 다시 한 번 가리개로 가리고 하나씩

빠르게 복습해 보았습니다.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경우 단어 하나를 복습하는데 보통 0.5초 이내에 끝납니다. 물론 어제 확실히

외웠다는 가정하에 말입니다. 따라서 50개의 단어면 이론상 25초면 충분히 복습이 끝나게 되죠. 그런 후에 다음 50개를 다시 30분간

집중하여 외우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엔 다시 1번부터 100번까지를 빠르게 복습합니다. 그래도 보통 1분 이내에 끝납니다.

그런 후에 다시 30분간 집중하여 다음 50개를 외우는 것이죠.




3일 째 부터는 앞의 150개를 다 복습하면서 스스로 이건 다시 안 봐도 확실히 알 수 있다고 판단되는 몇몇 개의 단어들을 체크하면서


복습합니다. 그리고 다음날 복습 과정에선 그 체크된 단어들은 보지 않고 넘어갑니다. 확실히 안 봐도 되는 단어들이니까요.

그렇게 해서 복습에 걸리는 시간을 또한 줄여나갑니다. 그래야 나중에 1000개 정도를 복습할 경우에도 체크되지 않은 단어들만 골라서

보면서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이지요. 매일 처음부터 보게되니 자꾸만 반복이 되어서 이제는 앞쪽 부분의 단어들은 지겹기까지

합니다. 완전히 자신의 것이 되어버린 것이죠. 따라서 점차 체크된 단어들이 많아집니다. 그래서 결국 20일이 되던 날 체크가 되어 있지

않은 단어들은 몇 개 남지 않게 됩니다. 그것들만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건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A군은 이런 식으로 20일 동안 1000개의 단어들을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이죠.

당연히 1000개 모두 시험을 해도 완벽히 100점이 나왔던 것이구요.





하지만 B군은 달랐습니다. B군은 매일 매일의 50개에만 집중했습니다.


1번부터 50번의 하루 시험이 끝나자 B군은 바로 51번부터 100번까지의 단어에만 집중했습니다. 왜요?

앞의 50번까지는 이미 시험이 끝났으니까요. 그래서 51번부터 100번까지에만 집중했던 것이죠.

당연히 그 다음 날에는 101번부터 150번까지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렇게 매일매일을 열심히 했죠.

하지만 20일 후 갑자기 1000개의 단어를 모두 시험치자 B군은 당황했습니다. 한참 전에 외웠던 단어들이 기억이 나지 않았던 거죠.

그래서 결국 최근에 외웠던 단어들만 맞출 수 있었고 예전에 외웠던 단어들은 다시 30분씩 시간을 내어서 처음부터 외워야 했습니다.





잘 보세요.


A군이 B군에 비해 어휘 암기를 위해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더 투자했다고 보십니까?

아닙니다. A군이 더 투자했던 건 하루 30분의 단어 암기를 하기 이전에 약 몇 분 간의 짧은 복습이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 짧은 복습만으로도 A군은 아주 대단한 차이점을 만들어내고 말았습니다.






명심하세요.



무엇인가를 배웠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배운 그 무엇인가를 잊지 않고 유지하는 것이 100배는 더 중요합니다.






제가 지금 들었던 예는 '어휘 공부'의 경우였습니다만, 대부분의 과목에서 이러한 개념은 다 적용이 됩니다.


현명한 공부란 바로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부분과 그렇지 못한 부분을 구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굳이 제대로 알고 있는 부분을 다시 보면서 시간을 소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럴 바엔 차라리 잘 모르는 부분에 시간을 더 투자하여

전반적으로 모르는 부분이 적어지도록 노력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이 이외에도 공부할 과목이나 내용들에 대한 시간 배분 역시 중요합니다.

어휘같은 경우는 최소한 매일 20분에서 30분 정도는 투자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나중에 2학기부터는 어휘에 대한 부담이 확연히

줄어들게 됩니다. 독해나 문법같은 경우도 본인의 실력 정도에 따라 시간 배분을 잘 하셔야 합니다. 듣기는 가급적 짜투리 시간을

내어서 틈 날 때마다 들어주시는 것이 좋구요.





'현명한 공부'에는 딱히 정답이 있는 건 아닙니다. 인생이 그러하듯 공부 습관도 저마다의 차이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자신의 취약점 부터 찾아보세요. 어휘, 문법, 독해, 듣기...

그리고 그 취약점에 대한 대비책을 스스로 찾아보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시험지문만 보면


왠지 시간이 없는것 같아

대충 훑어 보고 그럼 해석이 대충

되는것 같은데..

꼼꼼하게 다시 해석해보고

시간부족할까와 전부 주르륵 대충 읽어요.

자꾸 자신이 없어지네요."





결코 좋은 습관이 아닙니다. 대충 본다는 것은 말입니다.


특히나 영어 독해의 경우 대충 보다보면 자신만의 상상력이 스며드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게 '아마 이런 이야기일거야. 그러면 답이 이게 되겠군.' 하며 엉뚱한 답을 고르기 십상입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바로 '어휘력'이며 '독해'에 있어서는 '속독'또한 중요합니다. 영어를 비롯해 시험에서의 관건또한

'집중력'과 '시간'의 싸움입니다. 정해진 시간 동안 주어진 지문을 다 읽고 정답을 찾아야합니다.

기본적인 어휘력과 독해력만 갖춰진다면 정독을 하면서 문제를 풀어도 시간이 남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 경우 이러한 기본 실력이 부족하다 보니 문제를 대충 보게 되고, 상상력을 키우고 결국 막바지 장문 문제에선

시간이 부족하여 쫒기는 마음으로 정답을 찍어버리곤 합니다. 결국 원하는 점수가 나올 리가 없겠죠.



먼저 자신의 수준에 맞는 좀 쉬운 문제집을 고르길 권해드립니다.

그런 후에 문제를 풀 경우 한 문제당 시계를 보면서 제한 시간을 주고 문제를 푸는 습관을 가지세요. 보통 30초 정도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답을 고른 후엔 다시 한 번 한 문장씩 사전을 보고 단어를 찾으면서 문장 분석과 함께 정독을 해보세요.


그러면 처음 자신이 보았던 때와 다른 답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정답을 맞춰보세요. 대부분 다시 풀었던 답이 맞을 겁니다.

이젠 그 문제 속에서 본인이 몰랐던 어휘나 숙어, 구문들을 자신만의 단어장에 기록하여 정리하세요. 그 단어들은 다른 문제에서

얼마든지 또 나올 수 있는 것들이니까요. 이런 과정이 반복될수록 독해는 빨라지고 정확해질 수 있습니다.



아직 시간이 충분합니다. 이제 겨울방학이니까요.

적어도 어휘만큼은 이번 겨울방학때 끝내겠다는 다짐으로 정복하세요.

그리고 자신만의 영어노트를 마련해서 틀렸던 문법이나 어휘들은 반드시 정리하세요.

성적이 좋은 친구들의 공통점은 하나같이 자신만의 정리 노트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곳에 자신의 약한 부분을 모아두셔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무수히 반복해서 자기 것으로 만드세요. 그리고 새롭게 발견된 취약 부분을 또 적어 나가시구요.



영어라는 과목의 점수가 그렇게 몇 권의 문제집을 푼다고 해서 쉽게 점수가 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기본'에 충실하셔야 합니다. 또한 '현명한 공부'에 대한 생각도 다시 한 번 신중하게 해보시길 바라구요.

물론 수능영어문제를 푸는 요령이란 것도 있습니다. 독해 지문을 다 보지 않고서 출제자의 의도에 따라 지문의 일부분만으로도

충분히 답을 찾아내는 방법이지요. 하지만 이건 지금부터 알려드릴만한 방법이 결코 아닙니다. 지금은 기본기에 충실할 시기니까요.

제가 후에 시간을 내어서 이곳 '동영상 강의 : 수능편'에 그에 대한 요령도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그때 그걸 참조하시길 바라겠습니다.





"조언좀 해주세요 ㅠ"





제 나름대로 조언을 드리긴 했습니다만, 이 글이 님의 마음에 와 닿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모든 결과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그 원인의 중심엔 언제나 '나 자신'이 있기 마련이죠.

먼저 스스로를 돌아보시고 그 안에 숨겨져 있던 잘못된 부분이 무엇이었나  찾아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다가오는 새해! 스스로를 탈바꿈 할 수 있는 멋진 한 해로 거듭나기를 희망해봅니다.





Written by RainS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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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마음에 들지 않는 나를
마음에 들도록 바꿔가는 과정의 연속이다.                                                                                              Written by RainSky